꽤나 오래된 책입니다만, 이제서야 한글버전으로 책을 구하여 읽게되었습니다.
장 지글러가 쓴 책을 구입하면서는, 이 사람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추후에 내가 어딘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계자료로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강했습니다.
“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?” 라는 책은 사실 여러 신문과 자료들로부터 알고 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던 책으로 생각이 되었었구요… 그러나,
2008년에 출판된 이 책은 좀 달랐습니다.
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서양사의 내용과 같이,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, 식민지를 개척하여 산업혁명을 일으킨 뒤에 현재까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서양의 문명이라는 것 뒤에, 반대편에서 서양의 침략적 문명과 이를 가져온 식민지 약탈 등을 겪어야 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서양사람이 쓴 괭장히 동양적인 이야기라고 할까요?
일본의 식민지를 겪은 한국에서 그러한 역사를 배우고 자란 사람이기에, 개인적으로는 남반구의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구요.
굶주림으로부터 인류를 구하자는 내용이 그저 통계에 바탕을 둔 국제기구 종사자의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가 아니라, 정말로, 전 인류의 공생과 동반성장을 고민하는 학자로써 문제를 대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
일독을 권합니다. 빠리에 계시면, 제 책을 빌려드릴 수도 있습니다…